평생 ‘안 가도 되게 만드는 기술’을 만들어온 세 사람이, 첫 제조 고객사 앞에서 이메일로 완패한 뒤, 차를 몰고 공장으로 간다.
FlowOS는 1·2차 산업을 위한 AI 네이티브 운영 시스템을 만듭니다. 이 글은 제품 소개가 아닙니다. 왜 이 세 사람이 이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

고려대 경영학과 재학 중 홍대 앞에서 꽃다발을 팔며 현장을 배웠다. 제일기획에서 삼성 갤럭시를 맡았고, 위에이알에서 COO로 일했다. 한국 기업이 어떻게 예스를 하는지 아는 사람.

사람에게 새 프로그램을 배우게 하지 않는 것을 오래 붙잡아온 개발자. 메신저 기반 AI 인터페이스를 연구·상용화했고, 위에이알 CTO로 〈지옥〉의 사자를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.

미국에서 첫 창업과 엑싯을 경험하고 돌아와 서울시와 최대 규모 해커톤을 열었다. 국내 최초 카카오톡 AI 비서를 만들었고, 투발루와 몽골에 디지털 국가를 제안했다.






안희창공동창업자 · CEO안희창은 이 회사의 CEO이고, 설득이 본업인 사람이다. 스물한 살에 그는 경영학 교과서에 적힌 시장이 창밖의 진짜 시장과 같은 것인지 확인하려고, 홍대 앞에 좌판을 펴고 직접 만든 꽃다발을 팔았다. 그 뒤로 카투사에서도, 유럽에서도, 제일기획에서도 그는 같은 것을 확인했다 — 겉은 다 달라도 사람이 주고받는 구조는 거의 같다는 것. 이 막은 그가 왜 가장 큰 화면을 걸어놓고 그 앞을 떠났는지, 그리고 그다음에 들어간 작은 방에서 몇 해 동안 어떤 말을 반복해서 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. 이 이야기의 결론을 그는 맨 처음에 이미 배웠다. 다만 그것이 어디에 쓰일지를 그때는 몰랐을 뿐이다.



























서재필공동창업자 · CTO안희창의 옆자리에 앉아 있던 CTO다. 세트를 짓는 대신 거대한 화면 벽 위에 없는 세계를 세우는 일을 했고, 넷플릭스 〈지옥〉의 잿빛 괴물도 그가 만들던 것 중 하나였다. 그러나 사람들이 아는 그 이력은, 그가 진짜로 붙잡고 있던 문제가 아니었다. 십 년 넘게 그가 풀려던 것은 하나였다 — 사람이 기계의 말을 배우게 하는 대신, 기계가 사람의 말을 배우게 하는 것. 회사를 옮겨도 그 문제는 풀리지 않았고, 늘 기계 쪽이 한 걸음 모자랐다. 그러던 어느 밤, 처음 보는 남자가 국토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섬나라의 모든 것을 종이에서 디지털로 옮기자고 했다. 다른 개발자들은 전부 자리를 떴고, 그만 남았다.



















유경진공동창업자 · CAIO서재필에게 나라를 하나 만들자고 한 사람의 이름은 유경진이다. 그는 미국에서 첫 회사를 만들어 팔았고, 서울시와 함께 나라에서 가장 큰 해커톤을 열었고, 카카오톡 안에 국내 최초의 AI 비서를 넣었다. 뒤의 둘은 오래가지 못했다. 무너질 때마다 그는 더 먼 곳으로 갔다 — 총리가 맨발로 바닥에 앉아 있는 섬나라까지. 그가 만든 것들이 매번 걸린 자리는 같았다. 사람은 이미 말로 시키고 싶어 하는데, 기계가 아직 못 알아듣는 자리. 이 막은 그가 왜 계속 갔는지, 그리고 그 자리가 풀린 뒤에 왜 하필 공장으로 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다.


























세 사람이 처음으로 한 편이 되는 자리다. 2025년 하반기, 강남의 한 카페에서 이미 옆자리에 앉던 둘에게 세 번째가 붙었다. 회사는 그해 12월에 세워졌다. 섬나라에서 하려던 일을 이번에는 공장에서 하기로 했다. 사라질 나라보다 공장이 훨씬 많았고, 훨씬 급했다. 계획은 단순했다 — 이미 깔려 있는 시스템을 걷어내지 않고 그 위에 한 겹을 얹는 것, 공장이 원래 쓰던 말을 그 한 겹이 통역하게 하는 것. 그리고 그들은 그 일을 전부 원격으로 할 수 있다고 믿었다.











이메일로 3주를 버린 뒤에야 세 사람은 새벽에 차를 몰고 내려갔다. 이 막은 거기서 사흘 동안 일어난 일이다. 고객사가 답을 안 한 게 아니었다. 보낼 게 없었다 — 그들이 달라는 형태로 정리된 데이터는 그 회사에 존재한 적이 없었다. 필요한 것은 서버가 아니라 반장의 수첩 안에 있었고, 그것을 옮겨 적는 일이 결국 이 회사가 파는 물건이 됐다. 프롤로그에서 반장이 던진 질문 — 댁들, 원래 뭐 하던 사람들이오 — 에 대한 답은 마지막 두 컷에서 처음으로 1인칭으로 나온다.














앞은 전부 그림입니다. 아래는 사진입니다.








공장 한 곳에서 얻은 맥락은 그 공장에서 끝나지 않습니다. 산업별 Core OS Pack으로 남아 다음 기업에서 다시 쓰입니다. 한 번 간 것이 자산이 되는 구조 — 그것이 1 Core × N Industries × M Companies 입니다. 저희가 매번 직접 가는 이유입니다.
본격적인 AI 시대에,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성과 신뢰라고 생각합니다.
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과 관계를 맺으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습니다. 이 유대감이 AI를 활용하는 데 장벽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.
안희창 · 공동창업자 CEO
1 CORE × N INDUSTRIES × M COMPANIES